고전영화 읽기는 매체와 텍스트의 연결과 확장을 통해 풍성한 인문학적 인사이트를 주고
글쓰기는 그것을 구조화하며 새로운 사유를 촉발시키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생산, 유통, 수용, 표현의 모든 단계에서 영상이 텍스트를 압도하며 우리의 인지 체계가 질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영상화 되고 영상이 현실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현실이 영상을 재현합니다.
하지만 영상적인 인지만으로는 불완전합니다.
영상과 텍스트, 형상과 언어, 내러티브와 논리를 상호적으로 넘나들어야 사물과 현상을 종합적, 균형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해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그런 ‘멀티 리터러시’가 실용적 역량이자 시민적 소양이 된 것은 그 때문입니다. 👨👩👦👦
영화는 소설, 그림, 연극, 음악, 사진, 논픽션 등 다양한 매체와 텍스트를 융합합니다.
‘영화 읽기’는 자연히 멀티 리터러시를 요구합니다.
특히 고전 영화는 영화의 매체성과 예술성의 근본을 담고 있습니다.
고전 영화는 단지 옛날 영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보편적인 삶의 문제를 심원하고 예리하게 통찰하는 고전 영화는 어떤 현대영화보다 당대적입니다.
가령 존 포드 감독의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는 폭력과 법, 정치의 근원적 경계를 이야기하며
갈등과 혐오가 팽배한 오늘날 필요한 리더십에 관해 묻습니다.
다매체 시대에 요구되는 비판력과 이해력, 상상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고전 문학 읽기만큼 ‘고전 영화 읽기’가 필요합니다. ✨
본 클럽에서는 영화의 분석과 해석을 넘어 영화를 매개로 책, 그림, 저널리즘 등 다양한 매체와 텍스트를 연결, 확장,
나만의 고유한 생각의 지평, 미지의 사유로 멀리 그리고 깊이 나아가기를 지향합니다.
글쓰기는 그런 사유가 일회적으로 휘발되지 않게 구조화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끌어낼 것입니다.
고전 영화, 예술 영화에 대한 감상과 정보를 온, 오프라인에서 함께 나누고 글쓰기도 하면서
문화적, 인문학적 소양을 쑥쑥 성장시켜 보시는 것 어떠세요? 😄
-매달 한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한달 단위의 활동을 진행합니다.
-입장 승인은 매월 1일~10일에 이뤄집니다.
-매월 2주차: 영화 읽기 가이드(영화 분석/해석/비평,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예술작품, 책, 인물, 이슈 등으로 지식과 인사이트를 확장하고 표현하는 것을 돕는 읽을거리, 생각거리 자료) PDF파일 제공
-매월 2주차 이내(~14일): 영화 각자 보고 한줄평 인증
-오프라인 모임 이틀전까지: 영화 에세이 써서 인증
-매월 말: 오프라인 모임
(각자 쓴 감상문을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촌, 합정 등의 카페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원활한 대화를 위해 인원을 제한하고 음료비용은 각자 부담하셔야 합니다.)
-정기적인 읽기 자료 이외에도 영화 읽기, 영화와 페어링 할 수 있는 지식, 인사이트에 관한 다채로운 공부자료를
수시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선정된 영화 외에도 여러 독립, 예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상영 정보, 영화제 및 행사 정보, 관람 후기 등)를 클럽에서
서로 자유롭게 공유합니다.
-에무시네마, 라이카시네마, 더숲 아트시네마 등 작은 예술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양한 비정기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독립, 예술영화와 관련된 감독, 작가, 프로듀서, 비평가 등을 초청하여 소소한 대화의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고전 영화라고 하면 알프레드 히치콕, 오손 웰즈, 찰리 채플린, 존 포드, 로베르토 로셀리니와 같은 감독들의 영화를 떠올립니다. 물론 본 클럽에서는 그런 전통적인 작품들도 다룹니다. 그런데 영국의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10년마다 발표하는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서 작년, 여성 감독 샹탈 아커만의 (여성주의 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잔느 딜망>(1975)이 <시민 케인>(1941)과 <현기증>(1958)을 제치고 역대 최고의 영화에 선정된 사실을 아시나요? (셀린 시아마의 퀴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은 30위에 선정됐습니다.)
고전은 시대적 흐름과 가치에 따라 끊임없이 재평가됩니다. 고전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되 권위에 짓눌리지 않고 나만의 관점에 따라 비판적으로 읽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고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오래 되지 않은, 모던 클래식이라 할만한 작품들도 다룰 예정입니다.
-본 클럽에서 다루는 영화 중에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가 있어서 성인만 가입 가능합니다.
-영화에 대해 잘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저마다의 삶의 지평에서 보는 영화라는 풍경은 우열이 없고 하나하나가 고유하고 소중합니다. 그렇게 타인에 대한 경청과 존중, 환대의 태도로 여러분만의 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들을 환영합니다.^^
<우리들의 낙원>©1938.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5월에는 할리우드 고전기의 거장인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우리들의 낙원>(1938)을 다루며 '한줄평 인증', '글쓰기 인증', 월말 정기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Paramount Pictures.
6월에는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명으로 꼽히는 존 포드의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를 다루며 '한줄평 인증', '글쓰기 인증', 월말 정기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키루>©1952.동보 영화 주식회사.
7월에는 장편 영화 <이장>(2019)을 연출한 정승오 감독이 추천한 고전 영화 <살다>(1952,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일본어 제목: 이키루)를 다뤘습니다. 정승오 감독은 <이장>으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신인감독경쟁 대상, 넷팩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승오 감독은, 매년 영화계 전문가들이 성평등에 기여한 한국영화 10편을 선정하는 '벡델초이스10'(2022년)에서 <헤어질 결심>, <연애 빠진 로맨스>, <오마주> 등과 함께 선정된 <경아의 딸>(2022, 김정은 감독)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월말에 정승오 감독과 함께 <살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1940.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8월에는 누아르, 갱스터, 스크루볼 코미디, 뮤지컬, 서부극 등 수많은 장르에 능통해
'장르의 대가'로 불렸던 할리우드 고전기의 거장 하워드 혹스의 대표작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를 다룹니다.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는 장르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장르의 마술사로서 하워드 혹스의 진면목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걸작 코미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