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확장의 인문학적 리터러시: 고전 영화 읽고 글쓰기

멤버 19명 / 정원 30명
김호빈님의 메시지
3시간 전

클럽 소개

클럽장의 입장승인이 필요한 프라이빗 커뮤니티입니다.
🎞 왜 고전 영화를 읽고 글을 써야 할까요?

고전영화 읽기는 매체와 텍스트의 연결과 확장을 통해 풍성한 인문학적 인사이트를 주고

글쓰기는 그것을 구조화하며 새로운 사유를 촉발시키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생산, 유통, 수용, 표현의 모든 단계에서 영상이 텍스트를 압도하며 우리의 인지 체계가 질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영상화 되고 영상이 현실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현실이 영상을 재현합니다.

하지만 영상적인 인지만으로는 불완전합니다.

영상과 텍스트, 형상과 언어, 내러티브와 논리를 상호적으로 넘나들어야 사물과 현상을 종합적, 균형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해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그런 ‘멀티 리터러시’가 실용적 역량이자 시민적 소양이 된 것은 그 때문입니다. 👨‍👩‍👦‍👦

영화는 소설, 그림, 연극, 음악, 사진, 논픽션 등 다양한 매체와 텍스트를 융합합니다.

‘영화 읽기’는 자연히 멀티 리터러시를 요구합니다.

특히 고전 영화는 영화의 매체성과 예술성의 근본을 담고 있습니다.

고전 영화는 단지 옛날 영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보편적인 삶의 문제를 심원하고 예리하게 통찰하는 고전 영화는 어떤 현대영화보다 당대적입니다.

가령 존 포드 감독의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는 폭력과 법, 정치의 근원적 경계를 이야기하며

갈등과 혐오가 팽배한 오늘날 필요한 리더십에 관해 묻습니다.

다매체 시대에 요구되는 비판력과 이해력, 상상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고전 문학 읽기만큼 ‘고전 영화 읽기’가 필요합니다. ✨

본 클럽에서는 영화의 분석과 해석을 넘어 영화를 매개로 책, 그림, 저널리즘 등 다양한 매체와 텍스트를 연결, 확장,

나만의 고유한 생각의 지평, 미지의 사유로 멀리 그리고 깊이 나아가기를 지향합니다.

글쓰기는 그런 사유가 일회적으로 휘발되지 않게 구조화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끌어낼 것입니다.

고전 영화, 예술 영화에 대한 감상과 정보를 온, 오프라인에서 함께 나누고 글쓰기도 하면서

문화적, 인문학적 소양을 쑥쑥 성장시켜 보시는 것 어떠세요? 😄

🏃‍♂️[정기 활동]

-매달 한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한달 단위의 활동을 진행합니다.

-입장 승인은 매월 1일~10일에 이뤄집니다.

-매월 2주차(8일~14일): 영화 읽기 가이드(영화 분석/해석/비평,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예술작품, 책, 인물, 이슈 등으로 지식과 인사이트를 확장하고 표현하는 것을 돕는 읽을거리, 생각거리 자료) PDF파일을 제공해드립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영화 읽기 가이드 일부

-매월 2주차 이내(~14일): 영화 각자 보고 한줄평 인증

-오프라인 모임 이틀전까지: 영화 에세이 써서 인증

-오프라인 모임: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1시 신촌, 합정, 강남에 있는 카페에서 3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각자 쓴 감상문을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인원을 제한하고 음료비용은 각자 부담하셔야 합니다.

-정기적인 읽기 자료 이외에도 영화 읽기, 영화와 페어링 할 수 있는 지식, 인사이트에 관한 다채로운 공부자료

수시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선정된 영화 외에도 여러 독립, 예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상영 정보, 영화제 및 행사 정보, 관람 후기 등)를 클럽에서

서로 자유롭게 공유합니다.

🚶‍♂️[비정기 활동]

-에무시네마, 라이카시네마, 더숲 아트시네마 등 작은 예술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양한 비정기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독립, 예술영화와 관련된 감독, 작가, 프로듀서, 비평가 등을 초청하여 소소한 대화의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어떤 영화를 대상으로 하나요?]

고전 영화라고 하면 알프레드 히치콕, 오손 웰즈, 찰리 채플린, 존 포드, 로베르토 로셀리니와 같은 감독들의 영화를 떠올립니다. 물론 본 클럽에서는 그런 전통적인 작품들도 다룹니다. 그런데 영국의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10년마다 발표하는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서 작년, 여성 감독 샹탈 아커만의 (여성주의 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잔느 딜망>(1975)이 <시민 케인>(1941)과 <현기증>(1958)을 제치고 역대 최고의 영화에 선정된 사실을 아시나요? (셀린 시아마의 퀴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은 30위에 선정됐습니다.)

고전은 시대적 흐름과 가치에 따라 끊임없이 재평가됩니다. 고전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되 권위에 짓눌리지 않고 나만의 관점에 따라 비판적으로 읽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고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오래 되지 않은, 모던 클래식이라 할만한 작품들도 다룰 예정입니다.

🧑 클럽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안녕하세요. 작가이자 문화기획자 김호빈이라고 합니다. 인문학과 영화의 대화를 통해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논한 인문‧예술 에세이 『로맨스 영화를 읽다: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의혹 혹은 믿음』(알라딘 영화 이론/비평 주간 3위 기록)를 썼습니다.

공공영역, 사회적 경제 안에서 시민을 위한 문화, 예술 저변을 만들기 위해

영화, 책, 인문학을 결합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진행/강의해왔습니다.

문화와 예술, 인문학이 어우러지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적, 시민적 가치를 나누고자 하는 서비스 '키노캔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타사항]

-본 클럽에서 다루는 영화 중에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가 있어서 성인만 가입 가능합니다.

-영화에 대해 잘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저마다의 삶의 지평에서 보는 영화라는 풍경은 우열이 없고 하나하나가 고유하고 소중합니다. 그렇게 타인에 대한 경청과 존중, 환대의 태도로 여러분만의 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들을 환영합니다.^^

🎞[이렇게 활동하고 있어요]

<우리들의 낙원>©1938.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5월에는 할리우드 고전기의 거장인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우리들의 낙원>(1938)을 다루며 '한줄평 인증', '글쓰기 인증', 월말 정기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Paramount Pictures.

6월에는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명으로 꼽히는 존 포드의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를 다루며 '한줄평 인증', '글쓰기 인증', 월말 정기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키루>©1952.동보 영화 주식회사.

7월에는 장편 영화 <이장>(2019)을 연출한 정승오 감독이 추천한 고전 영화 <살다>(1952,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일본어 제목: 이키루)를 다뤘습니다. 정승오 감독은 <이장>으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신인감독경쟁 대상, 넷팩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승오 감독은, 매년 영화계 전문가들이 성평등에 기여한 한국영화 10편을 선정하는 '벡델초이스10'(2022년)에서 <헤어질 결심>, <연애 빠진 로맨스>, <오마주> 등과 함께 선정된 <경아의 딸>(2022, 김정은 감독)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월말에 정승오 감독과 함께 <살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1940.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Rome Paris Films Production.

8월에는 누아르, 갱스터, 스크루볼 코미디, 뮤지컬, 서부극 등 수많은 장르에 능통해

'장르의 대가'로 불렸던 할리우드 고전기의 거장 하워드 혹스의 대표작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를,

9월에는 프랑스의 거장이자 누벨바그의 시대를 열어젖힌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대표작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를 다루었습니다.

<방랑자>©1985.Cine Tamaris.

10월에는 아녜스 바르다의 최고작으로 거론되며

삶에 대한 심원한 관점과 영화적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 <방랑자>를 다루었습니다.

<내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1987.Les Films du Losange.

11월에 다룰 영화는 프랑스 감독 에릭 로메르(1920~2010)의 <내 여자 친구의 남자친구>(1987) 입니다.

에릭 로메르는 10월에 다룬 아녜스 바르다를 비롯한 여러 프랑스 감독들과 함께 누벨바그,

즉 현대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에릭 로메르는 죽기 직전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통해 누벨바그의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에릭 로메르는 어떤 작품을 봐도 그의 영화라는 걸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일관된 형식을 고수해왔습니다. '아마추어리즘'에 가까울 정도로 간결한 양식. 말과 말이 꼬리를 무는 대화의 성찬. 에릭 로메르는 그 안에서 인간의 미묘하고 복잡한 내면을 관조하고 통찰하는, 몽테뉴, 파스칼 등이 이룩한 '모럴리스트'의 면모를 영화를 통해 탁월하게 성취해냅니다.

에릭 로메르는 '도덕 이야기', '희극과 격언', '사계절' 연작으로 유명한데요.

<내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는 '희극과 격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자와 여자의 사랑과 우정을

에릭 로메르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있는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멋진 인생>©1946.Liberty Films (II).

12월 영화는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1946년작 <멋진 인생> 입니다. '멋진 인생'은 여러모로 12월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리스트에 늘 꼽히는 작품이고 스티븐 스필버그나 기예르모 델 토로 같은 거장들이 사랑하는 영화이기도하고요. 프랭크 카프라는 존 포드, 히치콕, 오손 웰즈, 하워드 혹스 등과 함께 헐리우드 영화의 원형을 확립한 작가라고 할 수 있죠. <멋진 인생>은 프랭크 카프라 특유의 이상주의와 인본주의, 공동체적 가치관이 잘 드러난, 그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시조격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인데요. 그가 지향했던 가치들이 상당히 무력하게 느껴지는 요즘시대에 <멋진 인생>을 보고 논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Orion-Nova Productions.

1월 영화는 시드니 루멧(1924~2011) 감독의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입니다.

시드니 루멧은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고전기 할리우드의 뒤를 잇는 뉴할리우드 시대를 대표하는 장르의 대가로서 <밤으로의 긴 여로>(1962), <핵전략 사령부>(1964),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1974), <뜨거운 오후>(1975), <네트워크>(1976), <허공에의 질주>(1988),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2007) 등 스릴러, 사회풍자물, 로맨스, 뮤지컬, 드라마,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명작들을 남겼습니다. 그는 특히 장르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영화 장인으로서 고전적인 할리우드에 투영된 아메리칸 드림의 위선과 추함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12명의 배심원들이 한 소년의 범죄 유뮤를 판단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인간은 너무나 취약한 존재이고 그래서 극단적인 감정에 휩쓸리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어떤 가능성은 우리를 서로에 대한 이해와 합의로 이끕니다. '민주주의'라는 거창한 단어 뒤에는 결국 수많은 편견과 오해로 얼룩진 지리멸렬한 대화가 놓여있고 우리가 그 대화를 냉소하고 포기하는 순간 '민주주의'라는 이념과 제도는 무용지물로 전락합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그런 민주주의의 그늘을 직시하면서도 대화와 숙의의 작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왁자지껄한 테이블 위에서 민주주의는 시들고 또 꽃을 피운다는 것을, 이 영화는 잘 알려줍니다.

<체리향기>©.1997.Abbas Kiarostami Productions.

2월 영화는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체리향기>(1997)입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할리우드와 유럽, 주류의 영화 언어와는 판이하게 다른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미학을 확립한 감독이면서도 난해하고 지성적인 유럽 작가주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교육영화로 경력을 시작한 키아로스타미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모호한 경계에서 관객을 미지의 사유로 이끌고가는 영화들을 만들어왔습니다.

199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체리향기>는 <클로즈업>(1990), 지그재그 3부작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2),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와 함께 키아로스타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체리향기>는 죽기로 결심하고 죽음의 조력자를 찾아나선 남자의 여정 속 풍경과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영화입니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Abbas Kiarostami Productions.

3월 영화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입니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는 그의 전작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2)와 함께 '코케 3부작'으로 불리는데요. 세 작품 모두 이란 북부 코케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공통 배경과 내용의 연속성 이외에도 실재와 재현이라는 차원에서 세 작품이 맺고있는 복잡 미묘한 관계 때문에 '코케 3부작'은 키아로스타미 세계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는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도,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키아로스타미 특유의 미학과 삶에 대한 진중한 통찰이 담긴 영화입니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는 테헤레를 짝사랑하는 호세인의 이야기를 통해, 폐허와 같은 삶에서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클럽장 소개

김호빈

키노캔버스 운영자/영화 에세이스트이자 문화기획자
안녕하세요.^^ 문화와 예술, 인문학이 어우러지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적, 시민적 가치를 나누고자 하는 서비스 '키노캔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화 에세이스트이자 문화기획자이기도 합니다.

『로맨스 영화를 읽다』(씨네21 이다혜 기자 추천도서, 알라딘 영화 이론/비평 주간 순위 3위 기록)라는 책을 썼고 문화기획자로서 독립/예술 영화를 매개로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의미있게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진행/강의 해왔습니다.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따뜻한 이성과 날카로운 감성을 지향합니다.

이 클럽의 키워드

클럽 운영 정책

  • 입장 신청서 제출 후 클럽장의 승인과 동시에 결제가 진행되며, 이후 클럽에 초대됩니다.

환불 규정

  • 클럽에 입장한 날짜가 정기 결제일이 되고 클럽에 입장한 날로부터 매월 결제가 갱신됩니다.
  • 결제한 달에 해당 날짜가 없을 경우에는 그 달 말일에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 언제든지 정기 결제의 해지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 해지를 신청하신 경우 다음 달 정기 결제일의 전날까지 클럽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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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0,000원